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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밥을 먹으려고 냉장고를 열었는데 딱히 먹고 싶은 음식이 떠오르지 않을 때가 있다. 배달음식을 주문하기에는 아깝고, 장을 보러 나가기에는 번거로운 날도 있다. 이런 날에는 새로운 재료를 사는 것보다 냉장고에 자주 남아 있는 김치와 계란, 밥이나 국수를 이용하는 편이 간단하다.
특히 혼자 먹는 점심이나 퇴근 후 저녁에는 조리시간이 길어지면 결국 배달앱을 열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집에서 간단하게 먹을 메뉴는 재료가 적고, 조리도구를 많이 사용하지 않으며, 10~15분 정도면 만들 수 있는 음식이 실용적이다.
김치볶음밥, 계란밥, 비빔국수는 이런 조건에 잘 맞는다. 밥이 있다면 김치볶음밥이나 계란밥을 만들고, 밥이 없거나 조금 다른 음식이 먹고 싶다면 국수를 삶아 비빔국수를 만들 수 있다.

냉장고에 김치가 있다면 김치볶음밥
집에서 가장 쉽게 만들 수 있는 한 끼 중 하나가 김치볶음밥이다. 김치와 밥만 있어도 만들 수 있고 햄, 참치, 대파, 계란처럼 냉장고에 남아 있는 재료를 추가하기도 쉽다.
1인분을 만든다면 밥 1공기와 김치 약 100~150g 정도를 준비하면 된다. 대파가 있다면 잘게 썰어 먼저 볶고, 김치를 넣어 충분히 익힌 다음 밥을 넣는다. 햄이나 삼겹살이 남아 있다면 김치를 넣기 전에 먼저 볶아 기름을 내도 좋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수분 조절이다. 수분 조절은 재료에 포함된 물기를 조리하면서 적절하게 줄이는 것을 의미한다. 쉽게 말하면 김치를 넣자마자 밥을 섞지 않고 먼저 볶아 김치의 물기를 어느 정도 날리는 것이다.
집에서 김치볶음밥을 만들었는데 식당에서 먹던 것처럼 고슬고슬하지 않고 축축하게 만들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때 밥만 문제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김치국물을 많이 넣거나 김치를 충분히 볶지 않은 것이 원인일 수도 있다. 김치국물은 처음부터 많이 넣지 말고 마지막에 김치국물 색과 음식의 간이 부족할 때 조금 추가하는 편이 좋다.
간장도 밥 위에 바로 많이 붓기보다는 프라이팬 빈 공간에 소량 넣어 살짝 끓인 뒤 섞으면 향을 더하기 좋다.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갈변 반응은 재료가 가열되면서 색과 향이 변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이 간장이나 재료가 뜨거운 프라이팬과 만나면서 구수한 향이 강해지는 과정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마지막에 계란프라이 하나와 김가루를 올리면 별도의 반찬 없이도 한 끼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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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귀찮은 날에는 계란밥 한 그릇
프라이팬까지 꺼내기 귀찮은 날에는 계란밥이 가장 간단하다. 따뜻한 밥과 계란, 간장 정도만 있으면 되고 김이나 참기름이 있다면 맛을 더하기도 쉽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따뜻한 밥 한 공기에 계란프라이를 올리고 간장 1/2~1큰술, 참기름 약간, 김가루를 넣어 비비는 것이다. 간장은 제품마다 짠맛이 다르기 때문에 처음부터 많이 넣기보다 조금 넣고 부족하면 추가하는 것이 좋다.
조금 더 든든하게 먹고 싶다면 냉장고에 있는 대파나 햄을 추가할 수 있다. 스팸이나 햄을 넣는다면 간장 양은 줄이는 것이 좋다. 햄 자체에 염분이 있기 때문에 평소 계란밥과 같은 양의 간장을 넣으면 지나치게 짜질 수 있다.
계란을 조리할 때는 응고라는 현상이 일어난다. 응고는 계란의 단백질이 열을 받으면서 액체 상태에서 단단해지는 과정이다. 쉽게 말하면 투명했던 흰자가 프라이팬에서 하얗게 익어가는 것이다. 반숙을 좋아한다면 흰자는 충분히 익히면서 노른자의 익힘 정도를 조절하면 된다.
다만 계란은 취급과 가열에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계란을 냉장 보관하고 흰자와 노른자가 단단해질 때까지 조리하는 것을 기본적인 안전 수칙으로 안내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 임산부, 고령자 등 식중독에 취약한 사람이 먹는다면 충분히 익히는 편이 안전하다. (출처: 미국 FDA 계란 안전 안내)
계란밥의 장점은 기본 형태를 만들어 놓고 냉장고 상황에 따라 변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치를 조금 올리거나 참치 한두 숟가락을 추가해도 되고, 남은 나물이나 채소가 있다면 함께 비벼 먹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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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이 당기지 않을 때는 비빔국수
매번 밥을 먹는 것이 지겹다면 비빔국수가 좋은 선택이다. 특히 더운 날이나 입맛이 없을 때는 차갑고 새콤한 비빔국수가 잘 어울린다.
1인분 기준 소면 약 100g을 준비하고 고추장 1큰술, 고춧가루 1/2큰술, 식초 1큰술, 설탕 1/2~1큰술, 간장 1/2큰술 정도를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단맛과 신맛은 취향에 따라 조금씩 조절하면 된다. 김치가 있다면 잘게 썰어 넣고 오이나 상추가 남아 있다면 채를 썰어 올려도 좋다.
비빔국수를 만들 때 가장 아쉬운 경우는 면이 서로 달라붙거나 양념을 넣은 뒤 금방 불어버리는 것이다. 소면을 삶은 다음에는 찬물에 충분히 헹구는 것이 좋다. 이때 씻겨 나가는 것이 면 표면의 전분이다. 전분은 곡물 등에 들어 있는 탄수화물 성분으로, 쉽게 말하면 삶은 면 표면을 미끈하고 끈적하게 만드는 성분 중 하나다. 찬물에 면을 비벼가며 헹구고 물기를 충분히 제거하면 양념이 지나치게 묽어지는 것도 줄일 수 있다.
비빔국수에 삶은 계란이나 계란지단을 올리면 한 끼로 먹기에도 더 든든하다. 앞에서 사용한 김치와 계란을 다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메뉴마다 별도의 재료를 준비할 필요도 없다.
남은 조리식품을 사용할 때는 보관 상태도 확인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나라에서도 가정에서 식중독 예방을 위해 손 씻기, 익혀 먹기, 구분 사용하기, 세척·소독하기, 보관온도 지키기 등의 기본적인 식품안전 수칙을 안내하고 있다. (출처: 식품안전나라 식중독 예방 정보)
결국 집에서 뭘 먹을지 고민될 때마다 새로운 메뉴를 찾을 필요는 없다. 김치와 밥이 있으면 김치볶음밥, 계란과 밥이 있으면 계란밥, 밥이 당기지 않으면 비빔국수처럼 냉장고에 있는 재료부터 확인하면 선택이 쉬워진다.
세 메뉴 모두 김치와 계란 같은 재료를 서로 공유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장을 따로 보지 않고 집에 있는 재료로 한 끼를 해결하고 싶은 날이라면 그날 냉장고에 무엇이 남아 있는지를 기준으로 메뉴를 고르는 것이 가장 간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