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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실 깊숙한 곳에서 고기를 꺼냈는데 처음 넣었을 때와 모습이 달라져 있는 경우가 있다. 표면에 하얀 얼음 결정이 많이 붙어 있거나 일부가 회색·갈색으로 변하고, 심한 곳은 수분이 빠진 것처럼 바싹 말라 보이기도 한다.
이런 모습을 보면 냉동했는데도 상한 것은 아닌지, 하얀 부분만 잘라내면 되는지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냉동고기의 하얗고 건조한 부분은 냉동 화상(Freezer Burn)일 수 있으며, 냉동 화상 자체가 곧 부패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 농무부 식품안전검사국은 냉동 화상을 식품 표면의 수분이 손실되면서 건조해지고 색과 질감이 변하는 현상으로 설명한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하얀색 하나가 아니라 냉동 화상의 정도와 실제 보관 이력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다.

냉동고기 흰색은 냉동화상일 수 있다
냉동고기를 오래 보관하다 보면 처음에는 작은 얼음 결정만 보이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가장자리나 표면 일부가 하얗거나 회갈색으로 말라 보일 수 있다.
냉동실에 넣으면 수분이 그대로 유지될 것 같지만 포장이 충분히 밀폐되지 않으면 식품 표면의 수분이 손실될 수 있다. USDA는 이렇게 냉동식품의 표면이 건조해지는 현상을 냉동 화상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고기를 구입한 트레이 포장 그대로 장기간 냉동하거나 랩이 느슨하게 감겨 있고, 지퍼백 안에 공기가 많이 남아 있다면 식품 표면이 공기에 노출되기 쉽다.
냉동실을 정리하다 몇 달 전에 넣어둔 고기를 발견했는데 한쪽 가장자리만 유독 하얗고 딱딱하다면 이런 수분 손실을 먼저 생각해볼 수 있다. 표면에 성에 같은 얼음 결정이 붙었다는 이유만으로 곰팡이라고 단정할 필요도 없다.
다만 냉동 화상이 심해지면 안전성과 별개로 맛과 식감은 떨어질 수 있다. 수분이 많이 빠진 부분은 조리 후 다른 부위보다 퍽퍽하거나 질기게 느껴질 수 있고 풍미도 떨어질 수 있다.
즉 냉동고기의 하얀 부분을 발견했을 때는 ‘상했는가?’만 묻기보다 표면이 얼마나 건조해졌는지, 냉동 화상이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
출처: USDA Food Safety and Inspection Service - Freezing and Food Safety
냉동화상은 보관 이력을 함께 확인한다
냉동 화상이 생긴 고기를 발견했다고 해서 반드시 고기 전체를 버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 USDA는 냉동 화상을 식품안전 문제보다 품질 문제로 설명하며, 심하게 건조된 부분은 조리 전이나 조리 후 잘라낼 수 있다고 안내한다.
따라서 고기의 일부만 냉동 화상으로 말라 있고 그동안 정상적인 냉동 상태가 유지됐다면 해당 부분을 제거하고 나머지를 조리하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중요한 조건이 있다. 냉동 화상과 잘못된 온도 관리로 발생한 식품안전 문제는 서로 다른 상황이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계속 냉동돼 있던 고기의 한쪽 표면이 말라버린 것과 정전이나 냉동실 고장으로 고기가 녹았다가 다시 얼어붙은 것은 같은 상태로 판단할 수 없다.
USDA는 식품이 약 -18℃ 이하에서 계속 냉동 상태를 유지했다면 냉동 보관기간은 주로 안전성보다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기준과 관련된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냉동고기를 판단할 때는 냉동실에 있었다는 사실만이 아니라 중간에 해동된 적이 있었는지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 발견한 상태 | 확인할 내용 |
|---|---|
| 표면 일부가 하얗고 건조함 | 냉동 화상 가능성 |
| 얼음 결정이 붙어 있음 | 이것만으로 부패 판단 불가 |
| 냉동 화상이 일부 있음 | 품질이 떨어진 부분을 제거해 활용 가능 |
| 냉동 화상이 심함 | 맛과 식감이 크게 저하될 수 있음 |
| 장시간 해동된 이력이 있음 | 냉동 화상과 별도로 안전성 판단 필요 |
| 해동 후 불쾌한 냄새·점액질 | 사용하지 않기 |
또 해동했을 때 평소와 다른 불쾌한 냄새나 비정상적인 끈적임, 점액질 같은 이상이 나타났다면 단순 냉동 화상으로만 판단하지 않는다.
‘하얗게 변했으니 무조건 버린다’도 아니고 ‘냉동 화상이니 무조건 먹어도 된다’도 아니다. 냉동 화상과 보관 과정의 안전성은 따로 확인해야 한다.
냉동고기 보관은 밀봉하고 안전하게 해동한다
다음부터 냉동 화상을 줄이고 싶다면 가장 먼저 신경 쓸 부분은 공기와의 접촉을 줄이는 포장이다.
마트에서 구입한 고기를 얇은 비닐이나 트레이 포장 상태로 냉동실에 넣고 몇 달 동안 보관하면 포장이 장기 냉동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USDA는 장기간 냉동할 경우 원래 포장 위에 냉동용 포장재를 추가해 공기 노출을 줄이는 방법을 안내한다.
가정에서는 고기를 한 번 사용할 양으로 나눈 뒤 랩이나 냉동용 포장재를 고기에 밀착시키고, 지퍼백을 사용할 때는 내부 공기를 가능한 한 줄인 뒤 밀봉하면 된다.
포장지에는 냉동한 날짜를 적어두는 것이 좋다. 냉동실에 넣을 때는 기억할 것 같아도 몇 달 후에는 정확한 날짜를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기억할 것은 냉동한다고 시간이 완전히 멈추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냉동은 모든 미생물을 제거하는 과정이 아니며 해동 과정에서 온도 관리가 다시 중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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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DA가 안내하는 안전한 해동 방법에는 냉장고에서 해동하기, 찬물에서 해동하기,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해동하기가 있다. 고기를 실온 조리대 위에 장시간 올려놓고 해동하는 방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출처: USDA Food Safety and Inspection Service - Freezing and Food Safety
결국 냉동고기를 관리하는 순서는 한 번 먹을 양으로 나누기 → 공기를 최대한 줄여 밀봉하기 → 냉동 날짜 적기 → 냉동 상태 유지하기 → 냉장·찬물·전자레인지 등 안전한 방법으로 해동하기로 정리할 수 있다.
냉동실에서 고기를 꺼냈는데 표면이 하얗다고 해서 바로 상한 고기로 판단하지 않는다. 먼저 냉동 화상인지 살펴보고 그다음 실제 보관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확인하는 것이 순서다.